막걸리일기
-
비오니까 막걸리 추천 넷 '화성 생막걸리'막걸리일기 2021. 9. 8. 10:17
'비오니까 막걸리 추천' 포스팅을 올리기 시작한 뒤로 비오는 날이 많아졌다. 그래서 또 하나 추천. 화성생막걸리는 이마트에서 살 수 있다. 서울이 아닌 지역은 하나로마트에서 팔기도 하는 것 같은데 자세히는 모르겠다. 화성생막걸리의 맛은 얌전하고 수줍다. 탄산은 은은하고 단맛도 끝부분에 살짝 과일향처럼 느껴진다. 나같은 술꾼들에게는 술이라기보다 거의 음료수에 가까울 정도로 산미가 거의 없고 향이 느껴지지 않는다. 막걸리라기보다는 음료수에 가까운 느낌이다. 때문에 이 막걸리는 작정하고 두 세병씩 마시기보다는 식사에 반주로 한두잔 마시는게 더 어울린다. 다시 말해 안주와 함께 취하도록 마시는 막걸리가 아니라 식사에 곁들이는 반주용 막걸리다. 얌전한 맛 덕분에 웬만한 음식과는 다 궁합이 좋고, 특히 기름진 음식..
-
비오니까 막걸리 추천 셋. 덕산막걸리막걸리일기 2021. 8. 31. 15:50
사진은 합정동 뉴욕막걸리에서 찍었다. 소주도 같이 마셨네? 아는 사람은 다 안다는 덕산막걸리. 웬만한 막걸리집에는 송명섭막걸리와 함께 꼭 구비해놓는 바로 그 막걸리. 합정동 뉴욕막걸리에서 처음 먹어보고 그후로 자주 찾는 막걸리가 되었다. 100년 전통의 충북 진천의 양조장에서 만든다는데 온라인구매가 힘들고 서울의 마트에서도 본적 이 없다. 오직 술집에서만 눈에 띌 때마다 감사하며 두병씩 마셨다. 요 막걸리도 제주막걸리, 느린마을막걸리처럼 기본적으로 밸런스가 좋은 막걸리다. 다른 점이 있다면 단맛이 더 강하고 크리미하다. 바닐라향이 강하게 느껴진다. 그렇다고 지평막걸리처럼 너무 달지는 않아서 두병 정도는 질리지 않고 마실 수 있다. 기본적으로 숙성을 시키지 않고 최대한 신선한 상태에서 벌컥벌컥 마시는게 어..
-
비오니까 막걸리 추천 둘. '느린마을 막걸리'막걸리일기 2021. 8. 27. 10:58
요 사진도 퍼옴 느린마을 막걸리는 쉽게 구할 수 있다. 인터넷 주문이 가능하고 대형마트 대부분에서 판다. 유명한 배상면주가 제품이다. 그보다 더 유명한 술 회사인 국순당과 배상면주가의 사장은 친형제인데 둘다 가업을 이어받았다. 여동생인지 누나인지도 술회사를 차렸는데 상호명은 까먹었다. 아무튼 나는 요 막걸리를 쉽게 구할 수 있는 막걸리중 베스트3로 꼽는다. 특유의 부드러운 고소함(많은 사람들이 우유 같다고 표현하는 그맛), 적은 탄산과 산미에 깔끔한 단맛이 어울려져 뒷맛이 좋다. 작년쯤부터는 공격적으로 SNS마케팅을 하는 것 같던데 젊은 사람들이 좋아할 맛일 것 같다. 병에 느린마을막걸리의 사계절이라고 숙성기간에 따라 달라지는 맛에 대한 안내가 써져 있다. 안내에 따르면 봄은 사오자 마자 마시는 맛이고 ..
-
비오니까 막걸리추천 하나. '제주막걸리'막걸리일기 2021. 8. 24. 13:38
사진은 인터넷에서 퍼왔다. 제주막걸리는 내게 있어 막걸리의 바이블이다. 스무살때 막걸리를 마시고 된통 당한뒤로 입에도 대지 않다가 서른이 넘어서야 이걸 마시고 막걸리세계로 입문하게 되었다. 물론 입문을 넘어서 심화학습에 자발적 졸업유예까지 하게 만들어서 문제지만 어쨌든 그맛에 반해 그뒤로 막걸리에 푹 빠지게 됐다. 제주막걸리의 특징은 누가 뭐라 해도 '밸런스'다. 막걸리의 맛을 볼 때 흔히 단 맛, 탄산, 신맛의 세기를 비교하는데 딱 그 정중앙에 위치한다. 듣기로는 제주도에 있던 여러 개의 양조장을 하나로 합치면서 지금의 제주막걸리가 되었다는데 그 과정에서 자연스레(?) 맛의 밸런스가 잡히지 않았나 싶다. 하긴, 제주도 물맛이 워낙 좋아서 그런것일수도 있다. 아무튼 가볍고 담백해서 막걸리만 마셔도 좋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