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인간혁명 비인간혁명

가격: 5000원(온라인기준) 도수: 6도 판매처: 온라인, 일부 대형매장 제조사: (주)팔팔양조장 근 한달 사이 새로 마셔본 막걸리가 많은데도 포스팅은 하지 않았다. 바쁘기도 했지만 그렇게 인상적인 막걸리가 없었다. 팔팔막걸리는 달랐다. 느린막걸리나 나루생막걸리처럼 나의 작은 눈을 크게 만들었다. 새해들어 처음으로 만난 기쁨이다. 맛을 얘기해보자면 가볍고 맑은 맛에 탄산이 아예 없다. 끝맛에는 감귤향이 은은하게 돈다. 밀키한 막걸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마음에 들지 않을 것이다. 팔팔막걸리는 그야말로 맑은 막걸리의 표본이다! 어떤 면에서 우곡생주를 닮은 구석이 있다. 우곡생주도 좋지만 때로는 그 묵직함이 버거웠는데 앞으로 그런 날에는 고민없이 팔팔막걸리를 마시게 될 것 같다. 아니다. 무슨 핑계를 대서..

가격: 2800원 도수: 6도 구매처: 편의점, 마트 제조사: 배상면주가 집 앞 편의점 주인이 내가 혼자 하는 말을 훔쳐(?)듣고 이놈을 주문해 놓았다. 주류냉장고 앞에 서자마자 자신있게 느린마을 막걸리 있습니다! 하고 등뒤에서 소리치는데 난감했다. 마음은 고마우나 내가 원한건 느린 마을 생막걸리였기 때문이다. 그 사실을 말하니 주인은 미안해하며 다음에는 그걸 주문해놓겠다고 했다. 나도 미안한 마음에 어쩔수 없이 집어왔다. 어쨌든 마셔보니 느린마을 생막걸리가 조금 더 달아지고 덜 신선해진 맛이다. 멸균막걸리는 정말 오랜만에 마셔봤는데 역시나 생막걸리만 못하다. 다만 오래두고 마실 수 있으니 막걸리 한 병을 한번에 마시지 못하는 사람에게는 좋을 것이다. 이렇게 원치않는 술까지 마시게 되니 온세상이 내게 술..

가격:10800원(이마트 기준) 도수:6.5도 판매처:이마트 계열 소매점, 온라인, 홈플러스 외 제조사:주식회사 포천일동막걸리 오랜만에 낮술 겸 새로운 막걸리 시음을 하고 있다. (행복해) 만든지 꽤 지난거라(유통기한 일주일전) 이걸 기준으로 삼기에는 무리지만 '부드러운' 질감과 단맛이 장점인 막걸리라는 건 확실하다. 탄산도 거의 없고. 다른 프리미엄 막걸리와의 차별점을 부드러움으로 정한 것 같다. (일반(?)막걸리 중에서는 국순당 생막걸리의 부드러움과 닮았다. 훨씬 더 고급스럽긴 하지만) 그래서 그런지 상품소개에 얼려서 아이스크림처럼 먹는 방법을 추천하던데 얼린 막걸리 중에서는 제일 맛있을 것 같긴 하다. 다만 막걸리를 얼려먹는다는 게 나같은 술꾼들에겐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드는 부분이다. 우리는 아이스..

가격:1750원(이마트24 기준) 도수:6도 판매처:이마트 계열 소매점, 온라인 제조사:이동주조1957 나처럼 가끔 홍대막걸리 아저씨를 떠올리는 사람이 있는지 모르겠다. 사실 일년전 상수동 식당앞에서 여전한 거지분장으로 막걸리를 싣고 다니시는 걸 보고 반갑게 인사까지 나눈뒤 막걸리까지 샀으니 엄연한 현역이신데 어쩐지 홍대막걸리 아저씨는 언제나 추억같은 존재로 느껴진다. 아마 이십대 때부터 봐왔기 때문일 것이다. 아무튼 홍대막걸리 아저씨가 싣고 다니는 막걸리가 포천이동생막걸리다. 포천에서 직접 떼오시는 게 분명한데(지인이 포천 길가에서 산처럼 막걸리를 싣고 가는 홍대막걸리 아저씨를 목격한 적이 있다.) 가끔 마실 때마다 너무 시큼하고 투박해서 끝까지 마신 적은 없었다. 한여름에 냉장도 하지 않고 실온에 싣..

2021년 막걸리 어워즈 연말시상식 후보를 공개한다. 1.. 벌컥벌컥 막걸리(가벼운 막걸리) 부분 노미네이트 : 나루생막걸리, 느린마을 막걸리(가나다순) 2. 꿀떡꿀떡 막걸리(무거운 막걸리) 부분 노미네이트 : 우곡생주, 해창12도(가나다순) 우승자에게는 2022년 첫번째 막걸리 시음의 주인공이 될수 있는 영광이 주어진다.

가격:14800원(이마트 기준) 도수:12도 판매처:이마트, 온라인 제조사:해창주조장 막걸리계의 롤스로이스, 정용진이 선택한 막걸리 등 여기저기서 하도 떠들어 궁금했는데 그동안 기회가 없었다. 그러던차에 새 동네 이마트에서 이놈을 발견했다. 비록 극찬의 주인공인 해창18도는 아니었지만 마셔보니 해창12도도 주인공 동생(?)답다. 넘버원이었던 우곡생주를 제치고 당당히 올해 최고의 막걸리로 꼽을 수밖에 없었다. 묵직한 바디감이 훌륭하다. 콩국수 국물처럼 걸쭉한 텍스쳐도 좋다. 알콜 도수가 제법되지만 은은한 과일향 덕분에 부드럽게 넘어간다. 탄산은 거의 없고 단맛도 강하지만 은은하다. 우곡생주랑 비슷한데 다만 모든 면에서 더 날렵하다. 더 가볍고 세련된 단맛, 농도, 향이다. 지금껏 마트에서 사마신 막걸리중 ..

가격:7000원(온라인기준) 판매처:대형마트, 온라인 도수:5도 제조사:한강주조 아이돌팬들이 YG, SM, JYP처럼 선호하는 기획사가 있듯 막걸리팬들에게는 선호하는 제조사가 있다. 제조사마다 주조 철학에 따라 큰 틀에서 막걸리의 특색이 다르기 때문인데 예를 들면 지평주조, 국순당 같은 전통의 제조사와 조금 더 트렌디한 막걸리를 추구하는 배상면주가, 배혜정도가 같은 곳도 있다. 그중 나는 지금 소개하는 나루생막걸리를 만든 한강주조의 강력한 팬이다. 이제 겨우 세 종류의 막걸리를 출시한 신생 제조사를 좋아하는 이유는 바로 벌컥벌컥 마실 수 있는 맥주처럼 가볍고 산뜻한 막걸리가 딱 내 취향이기 때문이다. 나루생막걸리는 한마디로 여름에 어울리는 막걸리다. 운동하고 마셔도 좋을 것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탄산..

가격: 1900원(편의점 기준) 구매할 수 있는 곳: 서울 전지역/지방 대형마트,일부 편의점 도수:5도 제조사:지평주조(고려상사) 지평생막걸리는 장수생막걸리와 함께 전국 어디서나 쉽게 구할 수 있는 막걸리다. 그야말로 부동의 투 톱인데 그맛의 결은 완전히 다르다. 맥주맛으로 비유하자면 장수생막걸리는 하이네캔(가볍고 깔끔하다)에 가깝고, 지평생막걸리는 기네스(걸죽하고 맛이 강하다)쪽이라고 할 수 있다. (어째 비유가 술꾼들만 아는 비유다) 아무튼 나는 지나친 단맛 때문에 무시 아닌 무시를 했었는데(때론 거의 밤막걸리처럼 느껴질 정도다)며칠 전 아무 생각없이 먹어보고는 생각이 조금 바뀌었다. 달긴 하지만 그래도 전체적으로 무난하고 걸죽한 막걸리 특징도 살아있는데다가 그놈의 단맛이 오히려 여타의 특색없는 막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