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걸리일기
-
-
비안와도 막걸리 추천 열 '인천 소성주'막걸리일기 2021. 10. 25. 16:09
가격: 1500원 도수: 6도 구입 가능한 곳: 인천 전 지역, 부천 일부(온라인구매불가) 제조사: 인천탁주 주말에 날이 좋아 급작스레 인천 소래포구로 차를 향했다. 지역에 가면 그 지역 막걸리를 마시는 게 이제는 당연한 일이 되었지만 예전에 인천에 살 때는 막걸리를 마시지 않아 인천막걸리 맛을 잘 모르고 있었다. 횟집에서 막걸리를 시키자 당연하다는듯 소성주를 가져다 줬다. 인천의 통일신라시대 이름인 소성현에서 이름을 따온 소성주는 80년이 넘는 인천의 대표막걸리다. 기대에 차 첫 모금을 마셔보니 너무나 익숙한 맛이다. 강조된 탄산, 뚜렷한 단맛, 시큼함까지 서울 장수 생막걸리와 판박이처럼 똑같은 맛이다. 순간적으로 예전 인천의 모습이 떠올랐다. 지금은 인구도 많고 나름의 개성을 가진 큰도시로 성장했지만..
-
비오니까 막걸리 추천 아홉 '우곡 생주'막걸리일기 2021. 10. 15. 11:28
가격: 6500원 도수: 10도 구입가능한 곳: 대형마트, 온라인 제조사: 배혜정도가 결론부터 말하면 근 일년간 새로 시도해본 막걸리 중 최고다. 진즉 마셔볼 걸 하는 후회마저 들 정도였다. 탄산없는 묵직한 바디감의 막걸리를 선호한다면 꼭 마셔야 할 막걸리다. 입에 털어넣는 순간 상큼한 배향이 느껴진다. 그 뒤로 고소한 단맛이 따라오는데 그 맛이 과장을 조금 보태 꼭 인절미가루 같다. 상당히 농도가 짙은, 텍스쳐가 느껴지는 막걸리다. 단맛이 가시고 나면 끝에 알콜이 목을 탁 친다. 그런데 참이슬 같은 희석식소주의 느낌이 아니라 전통소주에서만 느낄 수 있는 부드럽고 깨끗한 느낌이다. 프리미엄 막걸리 치곤 가격도 저렴한 편이다. 또 사먹어야징.
-
비오니까 막걸리 추천 여덟 '술취한 원숭이'막걸리일기 2021. 10. 7. 13:36
가격: 9000원 도수: 10.8 구매가능한 곳: 온라인구매 제조사: 술샘 요즘 들어 더 핫해진 막걸리. 아름다운 색 덕분에 저절로 분위기도 잡히고 사진도 예쁘게 나오는 데이트 막걸리다. 다만 겉모습과는 달리 상큼, 청량함과는 거리가 멀다. 도수가 높고 끝맛이 상당히 묵직하다. 매콤한 닭발 같은 안주가 어울리는 술이다. 보통의 달달한 막걸리보다는 오히려 부드러운 소주에 가까운 맛이다. 그래서 술취한 원숭이는 데이트 막걸리이기는 하지만 정확히는 나같은 술꾼들의 데이트 막걸리다. 취하고 싶은데 어쩐지 소주는 조금 부담스러운 날 마시기 좋은.
-
비오니까 막걸리 추천 일곱 '서울 장수 생막걸리'막걸리일기 2021. 10. 6. 16:30
서울 장수생막걸리는 그야말로 막걸리계의 알파이자 오메가요 바이블이다. 그만큼 유명하고 압도적인 판매량을 자랑한다. (서울,수도권 80 %) 서울 장수생막걸리를 만든 서울탁조제조협회는 1960년대에 서울의 양조장을 통폐합하면서 생겨났다. 그 뒤로 60,70년대 막걸리 전성시대를 거쳐 성장했다가 오랜 침체기를 거쳐 2010년 즈음 막걸리열풍이 불면서 다시 살아났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큰 규모와 전통을 가졌다. '페트병에 담은 막걸리'라는 표준을 만든 곳이기도 하고, 최초로 캔막걸리(살균막걸리)를 만든 곳이기도 하다. 막걸리를 좋아하는 사람이든 아니든 안 마셔본 사람이 없을 듯 하지만 그래도 굳이 맛을 설명하자면 달달하면서도 탄산이 강한 게 특징인 막걸리다. 특히 장기저온숙성을 통해 만든 탄산에서 다른 막걸리..
-
비오니까 막걸리 추천 여섯 '옛날막걸리 古'막걸리일기 2021. 9. 29. 15:06
'옛날막걸리 고'는 전통누룩을 3배 넣었다는 점을 콕 집어 강조하는 막걸리다. 전통누룩을 만드는 방법은 메주를 만드는 원리와 같은데, 메주가 콩이라면 누룩은 주로 밀로 만든다. 가루로 만든 밀을 물로 반죽해 치대고 모양을 잡은 뒤 따듯한 곳에 놓아 숙성시킨다. 숙성기간 동안 밀에 붙어있던 곰팡이들이 번식을 해 표면을 하얗게 덮으면 완성이다. 그런데 이 때 온도와 습도, 장소 등 다양한 조건에 따라 누룩의 맛이 쉽게 달라진다. 막걸리는 곡물과 물, 누룩만으로 만드는데 그 중 하나가 만들 때마다 맛이 달라진다면 맛의 일관성을 유지하기 어렵다. 때문에 시판막걸리 대부분은 전통누룩 대신 개량누룩인 입국을 주 발효제로 사용한다. 입국이란 거칠게 비유하면 인공 누룩인데 인공적으로 균을 배양 배치하여 맛의 일관성은 ..
-
비오니까 막걸리 추천 다섯 '도깨비술'막걸리일기 2021. 9. 28. 13:53
한두 방울이라도 비가 왔으니까 막걸리 추천. 도깨비술은 이번 추석 때 선물로 받아 처음으로 마셔본 막걸리다. 인터넷으로만 주문 가능하고, 7도,9도, 11도 세 병으로 구성된 3만원 상품이 제일 인기가 많은 듯 하다. 도깨비술은 깔끔하고 밸런스 좋은 막걸리를 선호하는 내 취향에 딱 맞는 술이다. 나는 막걸리를 마실 때 텁텁한 맛이 싫어 처음에는 흔들지 않고 깨끗한 부분부터 마시는데 도깨비막걸리는 실수로 뒤집어서 그냥 마시게 되었는데도 전혀 텁텁한 맛을 느낄수가 없었다. 나중에 확인해보니 판매자 홈페이지에 "도수에 관계없이 도깨비술이 보여주는 분명한 특징이 있는데 바로 깔끔함이다."라고 적혀있었다. 판매자가 확실한 의도를 가지고 만든 확실한 막걸리인 것이다. 내 취향에는 7도 보다 9도가 좀 더 맞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