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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나 잠이 오질 않는다. 밤이 길다.
몸이 너무 안 좋아 오늘은 종일 집에서 쉬었다. 백신부작용이 아닌지 걱정된다.
어젯밤에는 계속 뒷목이 땡기고 두통이 심했다. 새벽까지 심호흡을 하며 몸의 상태를 최대한 살펴야만 했다. 차라리 응급실에 가는 게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만큼 좋지 않았다. 통증은 견딜만 했는데 혹시 크게 잘못될지 않을까, 하는 공포가 컸다.
자연스레 지금 죽는다면 뭐가 제일 후회될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평상시에는 지금껏 이루지 못한 목표, 예를 들어 게으름탓에 완성하지 못한 소설 같은 것이 생각났는데 정말로 죽을지도 모른다는 공포가 들자 그저 사랑하는 사람들의 얼굴이 떠오를 뿐이었다. 가능한 오래오래 자주 그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싶었다.
중환자실에 누워 계셨던 할아버지의 모습이 떠오르기도 했다. 87세에 돌아가신 할아버지는 마지막 순간까지 정말로 살고 싶어하셨다.
최대한 오래오래 건강하게 살며 더 자주 함께 웃고 싶다.
그러기 위해선 먼저 술을 끊어야 한다.'절주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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