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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소판검사결과에 대한 상담을 받기 위해 병원에 왔다.
검사결과가 나쁘지 않지만 그래도 백신을 맞기 전에 한번 더 설명을 듣는 게 좋을 것 같았다.
병원은 지금 코로나백신을 맞기 위한 사람들로 가득하다. 올해가 지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백신을 맞게 될 것이다.
백신을 맞는 것처럼 지난 2년 동안 모든 사람들이 같은 경험을 했다. 마스크를 쓰고, 확진자 수를 확인하고, 불안과 답답함을 느끼고, 절망에 빠져 삶을 떠난 이들의 소식을 접했다.
코로나가 끝나면 같은 경험을 한 사람들이 하나의 공통된 감정을 갖게 될 거라는 생각이 든다. 마치 군대를 다녀온 사람들만이 느끼는 묘하고도 강력한 공동체의식처럼.
바라는게 있다면 그 공동체의식이 군대처럼 트라우마적인게 아니라 함께 힘든 시기를 이겨냈다는 긍정적인 무엇이었으면 하는 것이다.
순진한 기대이긴 해도 꼭 그렇게 되었으면 좋겠다.'절주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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