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조리가 간편한 음식 - 혼자 먹는데 준비하는게 귀찮으면 짜증난다. 혼술할 때 배달음식이 좋은 이유다. 2. 천천히 먹어도(식어도)괜찮은 음식 - 혼술의 본질 중 하나는 외롭고 심심한 시간을 '때우는'것에 있다. 긴 시간을 버텨줄수 있는 좋은 동료가 필요하다. 라면처럼 금세 불어터지는 음식은 안주가 아니라 식사다. 3. 남아도 괜찮은 음식 - 혼술을 하다보면 음식이 남는 경우가 많다. 남은 안주를 다음날에 먹을 수 있으면 좋다. 다음날밤의 안주가 될수 있으면 더 좋다. 4.반주가 아니라 안주에 어울리는 음식 - 반주는 '식사'를 할 때 곁들이는 한두 잔의 술을 뜻하고 안주는 '술'을 마실 때 곁들여 먹는 음식을 뜻한다. 즉 반주의 주인공은 음식, 안주의 메인은 술이다. 그뜻에 맞게 먹어야 한다. 매일밤 술을 마시며 푸짐하게 먹으면 칼로리를 감당할 수 없기도 하다.
나는 다년간 혼자 술상을 봐오면서 수많은 시행착오와 수차례의 폭주(예컨대 새벽 두시에 쌀밥을 한솥 지어 김과 참기름을 때려넣은뒤 왼손으로는 주먹밥을 만들면서 오른손으로는 술잔을 따르는)끝에 나만의 혼술안주리스트를 갖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