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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삶은 사랑할수록 더 신비로워지는 연인
    절주일기 2022. 8. 8. 03:47

    삶은 마치 사랑할수록 더 신비로워지는 연인 같다.

    모든 일이 잘 풀리는 시기를 겪어본 사람이라면 알 것이다. 그런 때는 삶이 마치 스스로를 위해 일하는 종처럼 느껴진다. '확신'으로 명령하면 이를 군말없이 '실현'하는 충실한 종. 늘 자신감이 넘쳐나고 그 덕분에 어려운 일도 손쉽게 헤쳐나간다. 내일도 꼭 오늘만 같기를 바라게 된다.

    하지만 그 짜릿하고 근사한 권능의 시간도 언젠가는 끝이 난다. 그제서야 깨닫게 된다. 가까웠던 사람과 멀어졌고, 나이가 들었고, 모든 게 덜 흥미로워졌는데도 여전히 뭐가 중요한지는 모르겠다는 사실을. 전보다 더 큰 불안과 좌절이 찾아온다. 삶이란 결코 종처럼 부리거나 물건처럼 손에 쥘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걸 알게 된다.

    우리는 연인을 소유할수 없는 것처럼 아무리 노력해도 삶을 소유할 수는 없다. 아니, 온전한 이해조차 불가능하다. 이해했다고 생각하는 순간 연인이 본 적 없는 모습을 보여주듯 삶은 마침내 도저히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 때까지 끝없이 변화한다.

    때문에 우리는 있는 그대로의 삶을 받아들여야만한다.

    마치 사랑할수록 더 신비로워지는 연인처럼, 삶을 도구나 이해의 대상으로 여기지 않을 때  삶은 그제서야 진정으로 빛나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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